PDRN 화장품, 광고 적발은 6배 늘고 바르는 효능 근거는 두 편뿐
PDRN 화장품 시장은 효능 근거를 크게 앞질러 커졌고 규제는 광고 문구를 잡을 뿐 성분명이 주는 기대까지는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서영석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아 2026년 7월 9일 공개하고 뉴시스가 전한 자료를 보면 PDRN 화장품 광고 적발은 2023년 7건에서 2026년 상반기 41건으로 5.9배가 됐습니다. 누적 106건 가운데 81건이 의약품 오인 광고였습니다. 원료의 분자량은 50\~1,500kDa로 피부를 통과하기 쉬운 크기의 기준인 약 500Da보다 100\~3,000배 큽니다. 바르는 제품의 인체 시험은 2025년에 나온 두 편(10명·4주, 21명·2주)이 전부이고 대조군을 둔 시험은 없습니다.
목차
- PDRN 화장품, 광고 적발은 6배 늘고 바르는 효능 근거는 두 편뿐
- 바르는 PDRN은 피부에 들어가나요?
- '고함량 PDRN' 표기의 함정과 기능성 고시 공백
- PDRN 광고 적발 106건 중 의약품 오인 81건, 국내 규제의 빈틈
- 미국·EU·중국은 PDRN 화장품을 어떻게 규제하나요?
- PDRN 화장품 수출은 왜 미국으로 향하나요?
- PDRN 화장품, 소비자는 무엇을 보고 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 FAQ
- 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바르는 PDRN은 피부에 들어가나요?
지금까지 나온 근거로는 일반 PDRN이 별도의 전달 기술 없이 온전한 피부를 통과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은 연어·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정제한 DNA 조각의 혼합물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원료 설명을 보면 1994년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이 상처와 피부 궤양을 관리하는 의약품으로 처음 승인했습니다. 화장품 전성분에는 '소듐디엔에이(Sodium DNA)'로 적고 유럽 성분 DB인 CosIng에는 기능이 '피부 컨디셔닝'으로 올라 있습니다.
세포 실험 결과는 화장품의 근거가 아닙니다
작용 경로로는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경로와 손상된 세포에 뉴클레오타이드를 공급하는 핵산 재활용 경로가 거론됩니다. 2025년 PLoS One 연구에서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세포에 PDRN을 처리하자 후기 세포사멸 비율이 28.9%에서 7.0%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세포·생쥐 실험이었고 생쥐에게는 PDRN을 피부에 바르지 않고 복강으로 투여했습니다.
성분을 혼동하는 문제도 있는데요. Dermatology Times는 리쥬란 주사의 주성분이 PDRN이 아니라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계열이라고 짚었습니다. 'PDRN 화장품은 리쥬란을 바르는 것'이라는 인식은 출발부터 어긋나 있는 셈입니다.
크기와 전하의 벽, 그리고 우회 기술
피부과학의 '500Da 규칙'은 분자량이 약 500Da 이하인 물질이 각질층을 수동 확산으로 통과하기 쉽다는 기준입니다. Pharmaceutics에 실린 국내 연구는 크기에 이어 전하를 두 번째 벽으로 꼽았습니다. 처리하지 않은 PDRN은 표면 전하(제타 전위)가 -40.98mV인 강한 음전하를 띠어 지질로 된 각질층을 지나기 어렵습니다.
이 연구는 연어 PDRN을 플라즈마로 처리해 전하를 -1.29mV까지 낮췄고 인공막 투과량은 10.7배로 늘었습니다. 21명이 2주 동안 쓴 인체 시험도 했지만 투과 수치는 인공막에서 얻은 값입니다. IJMS에 실린 다른 연구에서는 작약에서 얻은 저분자 PDRN 1% 크림을 10명이 4주간 바른 뒤 눈가 탄력이 4.25% 개선됐습니다. 대조군이 없었고 원료사 소속 연구자가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2주 만에 경피수분손실(피부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21.01% 줄어든 결과도 보습·장벽 효과에 가깝습니다.
저분자화나 플라즈마 처리는 성분의 성질을 바꾸기 때문에 두 연구의 결과를 시중의 일반 연어 PDRN 제품에 빌려 쓸 수 없습니다. 지금 근거로 일반 PDRN 화장품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보습과 피부 표면 컨디션 개선 수준입니다.
'고함량 PDRN' 표기의 함정과 기능성 고시 공백
PDRN은 원료가 귀하고 비싸서 제품에 적힌 함량 숫자부터 기준을 따져 봐야 합니다. 팜이데일리가 바이오메디팜 특허를 근거로 전한 바로는 자연 상태의 연어 한 마리에서 얻는 PDRN이 0.16g입니다. 원료사 대표의 설명으로는 2025년 8월 기준 연어 PDRN 원료가 1kg에 700만\~1,000만 원이고 세포배양으로 만드는 식물 PDRN은 약 1억 원으로 약 10배 비쌉니다. 연어 PDRN에는 상처 재생 분야의 임상이 쌓여 있지만 식물 PDRN의 근거는 인체적용시험 수준인데도 두 원료는 같은 이름을 씁니다.
활성분이 0.5%인 희석 원료를 제품에 2% 넣는다고 가정하면 원료 투입량으로는 20,000ppm이지만 실제 PDRN은 그 200분의 1인 100ppm입니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별표 4의 고시 성분은 정해진 함량을 지키면 보고만으로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주름개선 성분인 아데노신은 0.04%, 레티놀은 2,500IU/g이 고시 함량입니다. PDRN(소듐디엔에이)은 고시 성분이 아니어서 기능성을 내세우려면 개별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코스모닝이 전한 식약처 통계를 보면 2025년 국내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7조 1,816억 원으로 전체 화장품 생산액의 40.0%였습니다. 기능성 표시가 매출을 좌우하는 시장에서 고시 기준이 없는 원료는 효능을 광고 문구로 채우려는 압력을 받습니다. 적발 106건 가운데 7건이 '기능성 성분이 아닌 성분으로 기능성을 표방'한 사례였던 것도 이 구조에서 나왔습니다.
PDRN 광고 적발 106건 중 의약품 오인 81건, 국내 규제의 빈틈
PDRN 화장품 광고 적발은 2024년과 2025년에 해마다 두 배 넘게 늘었고 2026년에는 반년 만에 전년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 기간 | 적발 건수 | 전년 대비 |
|---|---|---|
| 2023년 | 7건 | - |
| 2024년 | 19건 | +171.4% |
| 2025년 | 39건 | +105.3% |
| 2026년 상반기 | 41건 | 반년 만에 전년 건수 초과 |
자료: 식약처가 서영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뉴시스·의학신문), 단위: 건
의학신문이 전한 적발 문구에는 '엑소좀과 PDRN의 시너지, 피부 재생·탄력 케어'가 있었습니다. 미백 성분이 아닌데 '생성된 멜라닌 제거'를 내세운 광고도 걸렸습니다. 대한화장품협회 안내를 보면 화장품법 제13조는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광고를 금지하며 1차 위반이면 광고업무정지 3개월 대상입니다. 식약처는 2025년 1월 지침을 고쳐 '엑소좀', '피부과전용', '마이크로니들' 같은 표현을 금지했고 광고 제목도 판단 대상에 넣었습니다.
그래도 빈틈은 남아 있습니다. 지침은 개별 문구만 금지할 뿐 성분명 자체가 주는 기대는 다루지 않습니다. 서영석 의원이 성분명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요구한 이유입니다. 집행도 약합니다. 106건 가운데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것은 11건(10.4%)에 그쳤습니다.
미국·EU·중국은 PDRN 화장품을 어떻게 규제하나요?
규제 컨설팅사 CIRS에 따르면 미국은 효능 문구(클레임)로 의약품 여부를 가리고 EU는 금지 원료 부속서와 출시 전 안전성 평가(CPSR)로, 중국은 원료 목록과 등록 심사로 관리합니다. 광고를 사후에 단속하는 한국과는 판단 기준부터 다릅니다.
| 국가 | PDRN | 인체 유래 엑소좀 | 핵심 리스크 |
|---|---|---|---|
| 한국 | 사용 가능, 오인 광고 단속 | 별표 3 충족 시 허용 | 광고업무정지 |
| 미국 | 재생 클레임은 의약품 판정 위험 | 미승인 생물의약품 | 통관 보류 |
| EU | 금지 목록에 없음 | 부속서 II 금지 | 안전성 평가 자료 |
| 중국 | 제품명에 PDRN 불가 | 사용 불가 | 성마다 다른 심사 |
미국에서는 화장품규제현대화법(MoCRA)에 따라 2023년 12월 29일부터 중대한 이상사례를 15영업일 안에 보고해야 하고 2024년 7월 1일부터는 시설 등록과 제품 리스팅 의무도 집행되고 있습니다. 같은 '피부 재생' 문구라도 한국에서는 광고업무정지로, 미국에서는 미승인 의약품 판정으로, 중국에서는 등록 불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DRN 화장품 수출은 왜 미국으로 향하나요?
주사제인 리쥬란이 미국 허가를 받기 어려워 화장품으로 먼저 진출하는 길을 택했고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처음으로 1위 시장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해 한국 화장품 수출은 114억 3,000만 달러로 세계 2위였습니다.
한국경제와 데일리안 보도로는 파마리서치의 2026년 2분기 리쥬란 코스메틱 매출이 60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6% 늘었고 수출 비중은 47%였습니다. 메디큐브 PDRN 제품군은 2024년 6월 출시 뒤 2026년 2월까지 누적 5,000만 개가 팔렸습니다. 올리브영의 2025년 9월 올영세일에서는 'PDRN' 검색량이 전년 행사보다 695% 늘어 펩타이드 검색량 증가율(72%)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시술 브랜드를 화장품으로 옮겨 온 이 구조는 성장 동력이면서 성분명만으로 시술 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오인 광고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CNC News와 전자신문이 전한 3분기 누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국은 2022년 46.7%에서 2025년 18.5%, 2026년 14.2%로 32.5%포인트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0.8%에서 19.7%, 21.1%로 10.3%포인트 늘었고 2026년 3분기 누계 대미 수출은 23억 5,000만 달러로 중국의 1.49배입니다. 최대 수출국이 클레임으로 의약품 여부를 판단하는 나라로 바뀌면서 광고 문구가 곧 수출 리스크가 됐습니다.
PDRN 화장품, 소비자는 무엇을 보고 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PDRN 화장품의 과제는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근거가 확인된 범위 안에서 효능을 말하는 일입니다.
소비자를 위한 4단계 확인법
- 원료 출처: '소듐디엔에이'가 연어와 식물 중 어디서 왔는지 보고 연어 유래라면 생선 알레르기를 고려합니다.
- 숫자의 기준: ppm이 순수 DNA의 양인지 희석 원료의 양인지 확인합니다.
- 기능성 근거: 주름개선 표시가 아데노신 같은 고시 성분에서 나온 것인지 살핍니다.
- 금지 표현: '재생', '시술 효과', '피부 속 침투'가 보이면 일단 의심합니다.
연구개발·인허가·수출 전략
연구개발 경쟁의 축은 분자량 숫자에서 전달 기술과 임상 데이터로 옮겨 갑니다. 인체 피부 조직으로 완제품 투과량을 확인하는 시험과 대조군을 둔 8주 이상의 인체 시험이 다음 과제입니다. 성분명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 제품명과 광고 제목에 PDRN을 쓰는 방식부터 바뀝니다.
수출 준비는 시장마다 다릅니다. 미국용 라벨에서는 재생 문구를 빼고 MoCRA 보고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중국용은 Sodium DNA 표기로 등록 경로를 준비하고 EU용은 원료가 인체 유래가 아님을 보여 주는 증빙을 챙겨야 합니다. 광고 적발이 2년 반 새 6배로 늘어난 시장에서는 근거가 허락하는 만큼만 말하는 클레임 설계가 국내 단속과 수출 리스크를 함께 줄이는 전략입니다.
FAQ
PDRN 화장품을 바르면 리쥬란 시술과 같은 효과가 있나요?
그렇게 볼 근거는 없습니다. 리쥬란 주사의 주성분은 PN 계열이고 효능 연구 대부분은 진피에 주사한 조건에서 나왔습니다. 바르는 제품에는 보습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맞습니다.PDRN ppm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제품인가요?
숫자의 기준부터 봐야 합니다. 희석 원료 기준으로 20,000ppm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PDRN은 100ppm일 수 있어서 기준을 밝히지 않은 숫자로는 제품끼리 비교할 수 없습니다.식물 PDRN도 연어 PDRN과 근거가 같나요?
아닙니다. 전성분 표기는 같지만 원료와 분자 크기가 다르고 식물 PDRN의 근거는 대부분 인체적용시험 수준입니다.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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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PDRN' 화장품 뭐길래…허위·과장 광고 6배 폭증」. https://m.news.nate.com/view/20260709n29109
- 의학신문 「리쥬란 열풍 타고 번진 PDRN 화장품, 허위·과장광고 2년 반 새 6배 급증」. https://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8037
- Dermatology Times 「Social Media Mythbusters: PDRN Serums」. https://www.dermatologytimes.com/view/social-media-mythbusters-pdrn-serums
- IJMS 「Anti-Aging Efficacy of Low-Molecular-Weight PDRN Derived from Paeonia lactiflora」.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785872/
- CIRS 「글로벌 엑소좀 화장품 규제 현황 및 합규 도전 과제 분석」. https://kr.cirs-group.com/sub/sub03_01.php?mNum=3&sNum=1&boardid=letter&mode=view&idx=1034&goPage=&g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