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부향률은 무엇을 뜻하나요? 퍼퓸·오드퍼퓸·오드트왈렛 농도 차이와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 표시로 고르는 기준

향수는 부향률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요?

향수를 고르는 출발점은 브랜드나 향 계열이 아니라 부향률입니다. 향료 원액 비율이 15\~25%인 퍼퓸은 6\~7시간, 10\~15%인 오드퍼퓸(EDP)은 5시간 전후, 6\~8%인 오드트왈렛(EDT)은 3\~4시간, 3\~5%인 오드코롱(EDC)은 1\~2시간 정도 남습니다. 같은 이름을 붙인 향이라도 농도가 바뀌면 처음 터지는 탑노트의 세기와 피부에 남는 잔향의 결이 함께 달라 집니다. 2020년 1월부터는 착향제 중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을 일정 농도 이상 썼다면 성분명을 개별 표시해야 하므로 뒷면 전성분은 농도만큼 중요한 선택 근거입니다. 가격은 용량당 단가로 환산해 비교해야 부향률 차이가 비용으로 얼마나 돌아오는지 보입니다.

목차

같은 향을 세 가지 농도로 뿌려 본 기록

한국화장품연구소(Korea Cosmetics Research Institute)에서는 지난봄 관능평가실에서 단순한 실험을 했습니다. 같은 브랜드가 동일한 향 이름으로 내놓은 오드트왈렛, 오드퍼퓸, 퍼퓸 세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실내온도 22도, 상대습도 45%를 맞춘 방에서 20cm 거리를 두고 두 번씩 분사했습니다. 뿌린 자리는 손목 안쪽, 팔 안쪽 접히는 부분, 셔츠 소매 끝 세 군데였는데요. 30분 간격으로 평가자 네 명이 코를 대지 않고 10cm 떨어진 거리에서 향이 남아 있는지를 적었습니다.

오드트왈렛은 두 시간 반이 지난 시점에 손목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오드퍼퓸은 다섯 시간째까지 분명히 남았고 퍼퓸은 일곱 시간 뒤에도 옅게 감지됐습니다. 흥미로운 쪽은 셔츠 소매였습니다. 같은 오드트왈렛인데도 섬유에 뿌린 쪽은 네 시간 넘게 향이 버텼습니다. 피부는 체온과 유분 때문에 휘발이 빨라지는 반면 섬유는 향료를 붙잡아 둡니다.

실험을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쓴 조건은 분사량인데요. 노즐 구조에 따라 1회 분사량이 0.07ml에서 0.15ml까지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같은 부향률이라도 노즐이 굵은 제품을 두 번 뿌리면 가느다란 제품을 네 번 뿌린 것과 비슷한 양이 올라갑니다. 지속시간을 비교하려면 분사 횟수가 아니라 올라간 양을 맞춰야 합니다. 그 점을 실험 도중에 알고 저울로 병 무게를 재서 분사량을 역산해 조건을 다시 맞췄습니다.

평가자 네 명의 기록이 엇갈린 지점도 있었습니다. 피부가 건조한 평가자의 손목에서는 오드퍼퓸이 세시간 반 만에 흐려졌고 유분이 많은 평가자에게서는 여섯 시간을 넘겼습니다. 부향률 표에 적힌 지속시간은 평균값일 뿐이고 개인차는 두 시간 이상 벌어집니다. 향수를 고를 때 숫자만 보고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부향률이란 무엇이고 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부향률은 제품 전체에서 향료 원액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에탄올과 정제수입니다. 농도가 높으면 같은 양을 뿌려도 공기 중에 퍼지는 향 분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오래 남습니다. 다만 부향률은 법으로 정해진 등급이 아닙니다. 업계에서 관습적으로 써 온 구간이어서 브랜드마다 같은 EDP 표기라도 실제 농도는 차이가 납니다.

농도별 구간과 쓰임새

등급표기부향률대략적 지속시간어울리는 상황
퍼퓸Perfume · Extrait15\~25%6\~7시간저녁 모임, 추운 계절
오드퍼퓸EDP10\~15%5시간 전후출근, 긴 외출
오드트왈렛EDT6\~8%3\~4시간더운 계절, 첫 향수
오드코롱EDC3\~5%1\~2시간샤워 후, 가벼운 리프레시
샤워코롱Shower Cologne1\~3%1시간 이내운동 후, 전신 사용

퍼퓸이 늘 정답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나 회의실처럼 닫힌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일정이라면 오드트왈렛 쪽이 주변에 부담을 덜 줍니다. 반대로 겉옷을 자주 벗고 입는 겨울에는 오드퍼퓸 이상이어야 체감 지속이 유지됩니다.

같은 이름, 다른 처방

브랜드가 EDT와 EDP를 함께 내놓을 때 단순히 원액만 더 넣는 경우는 드뭅니다. 농도를 올리면 휘발이 느린 베이스 노트의 비중을 함께 조정하기 때문에 향의 인상 자체가 달라집니다. EDT는 시트러스와 아쿠아틱 쪽이 도드라지고 EDP는 머스크와 우디 쪽이 두텁게 깔리는 식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EDT를 써 보고 마음에 들어 EDP를 샀다가 다른 향처럼 느껴졌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표기 자체가 흔들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같은 제품을 지역에 따라 EDT로 내놓고 다른 지역에서는 EDP로 내놓는 브랜드가 있고 부향률 숫자를 아예 공개하지 않는 브랜드도 적지 않습니다. 농도 표기는 화장품법상 의무 표기 항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없을 때는 제품 설명에 쓰인 지속시간 표현과 실제 시향 결과를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지속시간과 확산력은 왜 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나요

지속시간은 향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확산력은 얼마나 멀리 퍼지는지를 가리킵니다. 둘은 따로 움직입니다. 부향률이 높은데도 몸에 가깝게만 머무는 향이 있고 농도가 낮은데도 유난히 멀리 퍼지는 향도 있습니다. 향료 조합에서 분자량이 작고 휘발성이 높은 성분이 많으면 확산력이 커집니다.

피부 조건이 만드는 차이

피부 표면의 유분은 향료를 붙잡습니다. 건성 피부에서 향이 빨리 날아가는 것은 붙잡을 기름기가 적기 때문입니다. 보습제를 먼저 바르고 향수를 뿌리면 지속이 늘어나는 이유도 같습니다. 체온이 높은 자리에 뿌리면 향이 빨리 피지만 그만큼 빨리 사라집니다. 손목 맥박 지점은 향이 잘 올라오는 자리이면서 가장 먼저 비는 자리입니다.

뿌리는 방식

분사 거리를 15\~20cm로 두고 공기 중에 퍼지게 하는 편이 한 점에 몰아 뿌리는 것보다 고르게 남습니다. 뿌린 뒤 손목을 비비면 향료 분자 구조가 물리적으로 흐트러져 탑노트가 깨집니다. 옷에 뿌릴 때는 실크나 밝은 색 소재에 착색 가능성이 있으니 안감이나 소매 안쪽을 씁니다.

보관이 지속을 바꿉니다

향수를 화장실 선반에 두는 습괸은 피하는 쪽이 낫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오르내리면 향료가 산화되어 탑노트가 먼저 무너집니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15\~20도 서늘한 곳, 가능하면 종이 상자째 보관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화장품법에 따라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이 표시되어 있으니 개봉일을 상자에 적어 두면 관리가 쉬워집니다. 색이 눈에 띄게 진해지거나 알코올 냄새가 날카로워졌다면 변질 신호입니다.

전성분에서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은 어떻게 읽나요

향수는 향료 비중이 가장 큰 화장품입니다. 과거에는 전성분에 '향료' 한 단어로만 적어도 됐습니다. 2020년 1월 1일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사용 시의 주의사항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착향제 중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25종 성분을 일정 농도 이상 썼다면 그 성분명을 따로 적어야 합니다.

기준 농도는 제품 유형으로 갈립니다. 씻어내는 제품은 0.01% 초과, 씻어내지 않는 제품은 0.001% 초과입니다. 향수는 씻어내지 않는 제품이므로 0.001%라는 낮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그레서 향수 뒷면에는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올, 제라니올, 쿠마린, 유제놀, 벤질알코올, 아밀신남알 같은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를 풀어야 합니다. 표시가 많다고 더 위험한 제품은 아닙니다. 천연 에센셜 오일에도 리모넨과 리날룰은 기본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표시는 위험 등급이 아니라 정보 공개입니다. 과거에 특정 향에서 두드러기나 접촉피부염을 겪었다면 그때 쓴 제품의 전성분과 새로 살 제품의 전성분을 겹쳐 보는 용도로 쓰면 됩니다.

  • 표시 여부를 확인할 곳: 제품 뒷면 전성분, 단상자 표기, 온라인 상품 상세의 화장품법 필수 표기란
  • 민감한 피부라면: 팔 안쪽에 소량 바르고 48시간 관찰하는 패치 테스트를 먼저 합니다
  • 반응이 있었다면: 제품명과 증상, 사용 부위를 기록해 두면 다음 선택이 쉬워집니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유통 향 제품을 조사한 보고에서도 알레르기 유발성분은 드물지 않게 검출됐습니다. 농도와 개인의 과거 반응 이력이 중요합니다.

성분명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반응이 있었던 제품의 전성분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새 제품 뒷면과 비교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피부과에서 접촉피부염 진단을 받아 첩포검사를 했다면 그 결과지에 적힌 성분명이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됩니다. 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특정 한두 성분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향수를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향수 고르는 4단계

1단계 쓰임새를 먼저 정합니다

출근용인지 저녁 약속용인지, 사계절용인지 여름용인지를 정하면 부향률 구간이 저절로 좁혀집니다. 하루에 한 번 뿌리고 퇴근까지 가야 한다면 오드퍼퓸 이상, 점심 전에 한 번 더 뿌릴 수 있다면 오드트왈렛으로 충분합니다. 첫 향수라면 오드트왈렛 30ml 쪽이 실패 비용이 적습니다.

2단계 시향은 세 개까지, 30분 뒤에 다시 맡습니다

매장에서 네 개 이상을 연달아 맡으면 후각이 피로해져 구분이 안 됩니다. 시향지로 계열을 먼저 걸러내고 최종 후보 두 개만 피부에 올립니다. 결정은 30분 뒤 미들 노트가 올라온 상태에서 합니다. 탑노트는 10분 안에 사라지는 인상이어서 그것만 보고 산 향수가 서랍에 남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3단계 전성분을 확인합니다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를 보고 과거 반응 이력과 겹치는 성분이 있는지 봅니다. 임신 중이거나 피부 질환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사용 부위를 옷 위로 제한해도 괜찮습니다.

4단계 1ml당 단가로 비교합니다

용량이 다른 제품을 정가로 비교하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30ml 기준 약 300회, 50ml 기준 약 500회 분사가 가능하다고 보면 1회 비용이 나옵니다.

용량가격 예시1ml당 단가대략 분사 횟수1회 비용
30ml9만 원3,000원약 300회약 300원
50ml13만 원2,600원약 500회약 260원
100ml20만 원2,000원약 1,000회약 200원

큰 용량이 단가는 낮지만 향수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 변질됩니다. 하루 두 번 뿌리는 사람이 100ml를 다 쓰려면 1년을 훌쩍 넘깁니다. 여러 향을 돌려 쓰는 편이라면 30\~50ml 쪽이 실제로는 더 경제적입니다. 오드퍼퓸 보다 퍼퓸이 비싸 보여도 한 번에 뿌리는 양이 줄기 때문에 1회 비용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유통 채널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

같은 제품이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병행수입 채널에서 각각 다른 가격으로 팔립니다. 가격 차이만 보고 결정하기 전에 두 가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째, 국내 유통 제품은 화장품법에 따라 한글 표시사항이 붙어 있어야 하고 책임판매업자 정보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제조번호로 생산 시기를 조회할 수 있는지 봅니다. 재고가 오래 묵은 제품은 탑노트가 이미 무너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할인율이 높은 채널에서 구형 포장이 섞여 들어오는 일도 있어서 받은 뒤에는 단상자 표기와 병 라벨이 일치하는지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리필 가능한 용기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브랜드도 늘었습니다. 향수는 용기 비중이 큰 품목이라 리필을 하면 비용과 폐기물이 함께 줄어듭니다. 다만 덜어 담는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므로 리필한 제품은 더 짧은 기간에 쓸수 있도록 계획하는 쪽이 맞습니다.

FAQ

부향률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 향수인가요? 아닙니다. 부향률은 농도 지표일 뿐 품질 지표가 아닙니다. 향료 원액의 완성도와 조합 설계가 인상을 결정합니다. 사무실처럼 닫힌 공간에서 오래 머문다면 농도가 낮은 쪽이 오히려 적절한 선택입니다.
전성분에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여러 개 적혀 있으면 피해야 하나요? 표시 개수는 위험도 순위가 아닙니다. 25종 표시는 0.001% 초과 사용 시 정보를 공개하라는 제도여서 천연 향료를 많이 쓴 제품에서도 길게 나옵니다. 과거에 반응했던 성분과 겹치는지만 확인하면 충분합니다.
향수 사용기한은 어떻게 보나요? 화장품법에 따라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이 표시됩니다. 개봉 전 밀봉 상태로 서늘하게 보관하면 수년간 유지되지만 개봉 후에는 산화가 시작됩니다. 색 변화와 알코올 냄새의 날카로움을 기준으로 삼고 개봉일을 적어 두기를 권합니다.
여름에는 왜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나요? 기온이 오르면 휘발이 빨라져 같은 양을 뿌려도 처음 퍼지는 세기가 커집니다. 대신 지속은 짧아집니다. 여름에는 농도를 한 단계 낮추고 분사 횟수를 줄이는 쪽이 체감상 더 쾌적합니다.
옷에 뿌리는 것이 피부보다 나은 방법인가요? 지속만 보면 섬유 쪽이 유리합니다. 다만 밝은 색이나 실크 소재에는 얼룩이 남을 수 있고 향의 변화 과정이 피부에서만큼 드러나지 않습니다. 소매 안쪽이나 안감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쓰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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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향수는 농도 따라 4가지 구분… '퍼퓸' 15∼25%로 가장 진해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00413517398
  2.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 표시지침 나왔다! (코스모닝). https://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35607
  3. 향기 나는 화장품, 알레르기 성분은 안전할까?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https://sihe.seoul.go.kr/archives/557131
  4. '20년 1월 1일부터 착향제 25종 알레르기 성분 표기 (CNC News). https://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5082
  5. 염색약 알레르기, 사용 전 피부 테스트는 어떻게 하나요? (한국피부과연구소). https://dermatology.re.kr/blog/hair-dye-allergy-patch-test